허리케인: 배틀 오브 브리튼 감상 완료 by 연성재거사

이전에 유튜브 트레일러[링크]를 진작에 봤기 때문에 국내에 안 풀리나 했는데, VOD로 풀려서 관람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목숨을 걸고 싸웠던, 폴란드 조종사들로 구성된 303 비행전투부대를 소재로 만든 영화인데, 소재 때문에라도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꽤 했었다. 하지만 영국 아마존 사이트의 평이 그렇게 좋질 않아서 기대를 팍 깎은뒤 관람했는데, 그러길 차라리 잘 했다. 우선 몇가지 감상 쓰면

1. 번역이 못봐줄 지경이다
국내 트레일러가 풀렸을 때 "외인부대"라고 번역해서 나를 열받게 만들었는데, 실물은 더 끔찍했다. 폴란드어, 독일어, 영어 골고루 나와서 번역이 엄청 힘들었던 건 감안하려고 했지만, 알바 굴려서 대충 번역한 티를 내면서 내 인내심이 폭발해 버렸다.(『기초 "폴란드인" 개론』이라는 책 제목의 충격과 공포란!)

2. CG가 너무 과하다
나름 dog fight의 공중전을 그리려고 애를 썼는데, CG가 너무 많이 들어갔다. 피탄되었다 하면 연기와 불이 나는 것이 너무 과하게 표현되었다. 실제로 그랬던 전투기가 있긴 했다. 제로센인지 영전인지 뭐시긴지 하는 차라리 <덩케르크>의 공중전 신이 훨씬 더 잘 그렸다.

3. 뭔가 과하게 얘기를 집어넣으려다 보니 이야기를 하다 말은 구성
폴란드인 조종사들 말고도 관제사 역할을 하던 여군들의 이야기도 그렸는데, 그러다보니 폴란드인이라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어째 겉도는 느낌이 가끔씩 올라온다. 그리고 시간 자체도 영국 본토항공전 이후 바로 연합국의 승리로 슬립하면서 중간에 들어갈 이야기들이 엄청나게 삭제되었다. 결정적으로, 마지막에 폴란드군이 버려지는 것도 실감나게 그려지기 보다는 겉다리로 그리고 해설 자막으로 때운ㅡㅡ;;; 느낌까지 든다.

돈 들여 다운받아 보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영 찝찝한 기분을 지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충고하는 바이다.

저 영화보다 케빵이를 보는 것이 훨씬 더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ㄳ



유사역사학 엄금

mouseblock

<META http-equiv="imagetoolbar" content="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