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민족대표 33인 문제 관련해서 첨언과 단상 한국사韓國史

뒷북을 울려라 둥둥둥

이번에 33인 야그 나온것과 관련해서 몇가지 첨언 및 단상

1. 태화관에서 모인 것이 그렇게 잘못인가? 글쎄, 일단 이 시기는 기본적으로 "모든 정치활동이 금지"된 시기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독립, 즉 "주권회복"이라는 지극히 정치적인 발표를 위해 모인 대표가 종교계 인사들이었던 이유도, 별다른 것이 아니다. 여타 정치활동 및 단체활동이 제약을 받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럼 왜 사람들이 모인 파고다 공원이 아닌, 태화관이었을까? 이에 관해서 손병희의 법정 진술이 있다. 2월 28일 33인 가운데 일부가 가진 예비모임에서 박희도가 학생들이 파고다 공원에서 모이기로 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만일 33인이 이 장소에 갈 경우 소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여러 사람이 찬성했다. 이에 손병희가 태화관을 제안했고, 여기에 다른 사람들이 찬성해서 태화관으로 옮긴 것이다.
참고로 사건 당일인 3월 1일 아침 이미 시내에 선전문(속칭 삐라)이 뿌려진 상태여서 헌병은 수사를 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파고다 공원에는 1천명이 모여 시위를 전개했다고 한다. 헌병 보고서에 수록된 1천명이라는 숫자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숫자라는 것은 확실하다. 만일 이 자리에서 33인이 나타나서 발표를 하고 연행된다면 엄청난 소란이 일어날 것은 불보듯 뻔했다.
실제로 시위 자체가 평화적으로 진행되지만은 않았다. 지방의 경우 시위 주동자가 현장에서 연행되려 하면 주변 사람들이 막으려들고, 이 과정에서 헌병이 칼을 휘둘러 부상자가 나오면 성난 군중이 주재소(요즘으로 치면 파출소 정도)를 습격하는 사태로 일이 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평화시위를 목표로 하는 33인으로서는 우려할 만한 일이었다.

2. 원래 3.1 운동은 "한국 민족의 독립 의지를 널리 공표"하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 때문에 손병희를 위시한 민족대표는 독립선언서와 청원서를 총독부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역할을 다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식을 갖고 경찰에 연락, 스스로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 (진술에 의하면 선언식 후 점심을 먹고 있는데 경찰이 와서 체포되어 갔다고 함)
그렇다고 33인이 태화관에서 발표한 것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한 게 없느냐? 애당초 3.1 운동 자체가 치밀하게 준비된 이벤트였다. 천도교 측에서 1월부터 독립선언서의 작성, 인쇄를 주도했고 여기에 기독교 계열이 가세해 독립선언서를 전국의 천교도 조직과 기독교 교회에 배포했다. 목적은 3월 1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만세시위를 전개하도록 하는 것. 자신들은 독립선언을 하고, 시위의 몫은 학생들과 교인들에게 맡기려고 한 것이다.

3. 그럼 33인의 선택이 아주 잘못된 것인가? 이 시절에는 이것 자체가 목숨을 건 행위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실제로 총독부 측 검사는 33인과 전국 몇 곳에서 일어난 폭동에 가까웠던 시위를 엮으려고 했다. 3월 1일 파고다 공원에 가지 않은 이유가 폭동이 일어날 것을 우려한 것 아닌가, 그럼 폭동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이는 폭동을 사주한 것이 아닌가 하고 계속 캐물었다. (물론 고문을 수반한 것이었다. 실제로 33인 중 일부는 고문후유증으로 출소 후 얼마 안 되어서 죽은 사람들이 있다이 부분은 제가 잘못 알았네요. 105인 사건 때 고문을 자행했다가 욕을 먹은 적이 있어서 이때는 고문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심문이 사람 말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는 군요) 이렇게 되면 최대 내란 혐의까지 엮을 수 있다.
하지만 33인은 끝까지 비폭력 원칙을 지시했다고 말했고, 총독부 검사는 폭동교사 혐의, 최대 내란죄를 적용하려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지만 실패했다. 그래서 이 33인이 나중에 출소할 수 있었던 것이다.

4. 이번에 ㅅㅁㅅ이 거하게 사고쳤지만, 학원강사들의 수준을 감안하면 그 자체에 크게 놀랄 것은 못된다. 학원강사는 학생들이 시험을 볼 때, 5지선다 객관식 문제에서 답을 고를 레벨을 날로 가르치면 그만이다. 그게 깊이가 있는지는 부차적인 문제다.
학원강사가 한다는 소리가 저 정도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학교 교사들도 수업때 헛소리를 한다는 제보가 간간히 들리는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놀랍지는 않다.

5. 다만 짜증나는 것은 저런 사람을 스타로 만들어준 것이 미디어와 콘텐츠였다는 것. ㅅㅁㅅ이 저렇게 뜬 계기는 아마도 모 방송에서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방송을 내보내면서였을 것이다. 그 전까지는 아마 모 학원가에서 유명한 강사 정도였던 모양인데.......
취지는 좋다만 찾아갈 사람이 그렇게도 없었단 말인가. 심지어 모 영화는 멀쩡한 자문기관과 전문가들을 놔두고 ㅅㅁㅅ에게 자문을 구했고(.......) 모 영화는 관련 소재로 책을 쓰고 자문을 해 주신 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ㅅㅁㅅ의 관련 강의가 책을 출간되어 홍보되었다. 이번 사건이 이렇게까지 커진 것은, 저 사람을 스타덤에 올려 놓은 사회적 토양에도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스타강사 나부랭이의 강의를 듣는 게 아니라, 덕질을 해야 합니다.(결론이 허구한 날 그따구냐!!!!!!)

덧글

  • 아힝흥힝 2017/03/21 11:07 #

    결론이 또.....
  • 연성재거사 2017/03/24 14:27 #

    문제 있냐능 ㄳ
  • 네리아리 2017/03/21 11:07 #

    총독부 검사는 폭동교사 혐의, 최대 내란죄를 적용
    ㄴ 지금도 폭동교사&내란죄는 거진 대학에서 꽤 오래 있어야 할 정도의 중범죄인데 식민지시대였다면 리얼 고문까지 서슴치 않았겠죠.
  • 연성재거사 2017/03/24 14:28 #

    실제로 손병희도 출소 후 그렇게 오래 살지 못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 연성재거사 2017/05/15 14:39 #

    이 부분을 제가 잘못 알고 있었네요. 105인 사건 때 고문을 자행했다가 비판을 받은 적이 있어서 이때는 고문을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심문이 사람 말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때문에 나이가 많았던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고 죽어난 거였습니다.
  • 漁夫 2017/03/21 11:31 #

    결론이 지극히 타당한데요 ㅋㅋㅋ
  • 연성재거사 2017/03/24 14:29 #

    덕질은 진리입니다!
  • 대한제국 시위대 2017/03/21 11:42 #

    안타까운 현실을 생각하면....

    농담 안하고 결론이 타당하죠(...).
  • 연성재거사 2017/03/24 14:29 #

    근데 님하는 결론에서 끝없이 밝히잖슴메? ('ㅅ')
  • 聖冬者 2017/03/21 11:56 #

    사실 강사 재질로도(즉, 문제 푸는 법 가르쳐 주는 지주) 빵점이라 캅니다. 차라리 황현필을 추천하고 싶은 바람.
  • 연성재거사 2017/03/24 14:30 #

    그럴 시간 있으면 차라리 덕질합니다. ㄳ
  • 별바라기 2017/03/21 11:57 #

    그러니깐 연성재거사님이 ㅅㅁㅅ을 발라버릴 강의를 하셔야 합니다!

    특별 게스트로 하영이와 케이를 섭외하시고!
  • 연성재거사 2017/03/24 14:30 #

    그러면 좋겠습니다만 일단 저 대학원 과제에 학위부터 좀 받고요 ;ㅅ;
  • Masan_Gull 2017/03/21 13:53 #

    4. 중딩시절 역사 선생님이 환빠셨음다.
    대륙백제와 위대한 고조선제국에 바이칼호까지 믿는 분이셨는데, 수업시간에 계속해서 내가 이런거(교과서 내용) 가르치면 안되는데... 라고 하시던(...)
  • 위장효과 2017/03/21 15:51 #

    4. 이쪽은 반대로 고딩시절 역사 선생님이 바로 두계의 제자...환뽜스틱한 건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오히려 애들이 식민사관드립질을 쳐댔더라는.)
  • Masan_Gull 2017/03/21 19:08 #

    흠 저는 반대로 사학과 친구들에게 술자리에서 너 환빠지? 아니라면 증명하기 위해 원샷! 이라며 어그로를 끌곤 했습니...
  • 연성재거사 2017/03/24 14:31 #

    환빠 아니더라도 교사들 헛소리가 하루이틀 야그는 아니다보니......
  • 위장효과 2017/03/21 15:50 #

    잘 나가다가 결론에서...이단이다!!!!!!!!!!!!!!!1

    이번 사태이후 ㅅㅁㅅ에 대해 나온 평 보니까...학창시절 전형적인 못 가르치는 교사스타일...무지 시끄럽게 떠들긴 잘 떠드는데 끝나고 나면 남는 게 없...
  • 연성재거사 2017/03/24 14:31 #

    이단이라니. 언론 자유에서 그런 건 없다능. ㄳ

    어머니께서 나중에 교수할 생각 있으면 그 인간 말빨 배우는 거 어떻겠냐고 물어보셨는데, 묵살했습니다. -_-;
  • 전위대 2017/03/21 18:56 #

    광풍질로 떴으니 광풍질로 망해야지.
  • 연성재거사 2017/03/24 14:32 #

    어떻게든 망해야 정상 ㅇㅇ
  • 홍차도둑 2017/03/21 20:50 #

    5번에 특히 공감합니다. 축구판도 비슷해서 진짜ㅜ별거 아닌 사람을 미디어에서 키워버려서...아주 왜곡질을 해대니 말입니다.그건 그렇고...
    요즘 에핑이 축구장에 많이ㅜ보여서ㅜ좋습니다만...아무래도 구단 관계자들이...제 주변에 스파이를 심어놓은 듯...에핑 가는 경기에는 다 제가 다른 곳에 가 있을 때 잡더군요...ㅡㅅㅡ;; 대기실 난입할거라는거 소문 다 퍼졌나...
    라부리즈도 좀 오지...
  • 연성재거사 2017/03/24 14:34 #

    분야 불문 이상한 사람들이 설치는 거 보면 헬조센 맞는 모양인가 봅니다. -_-;;;

    덧) 그래도 현장에 가실 수 있는게 어디입니까.

    전 당장 읽고 써오라는 것이 넘쳐서 어딜 못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음주에 나가는 건 답사일 것 같습니다.;;;;;
  • rezen 2017/03/21 21:26 #

    조금만 어렵게 설명하면, 조금만 국민정서에 어긋나면 듣기 싫어하니까 전문가가 아니라 무난한 소리만 하는 연기자를 찾는거 아니겠습니까.
  • 연성재거사 2017/03/24 14:32 #

    그걸 네 글자로 곡학아세라고 합니다.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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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역사학 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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